미국 배우조합(SAG-AFTRA) 파업 - 발단
지난 7월 미국배우조합이 AMPTP(미국 제작사 연맹)에 대항해 파업을 시작했다.
지난 5월 2일부터 파업을 진행했던 WGA(작가 조합)에 합류해 대형 OTT인 디즈니,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등에 대항의 목소리를 높이기로 한 배우조합. 그 파업의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연예인들의 경우 본방, 재방, 이후 이뤄지는 재방에 따라 수익이 계속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다. 계속해서 케이블이나 OTT를 통해 꾸준하게 재방이 되니까 거기에 따른 수익도 정말 상당하겠지. 자본주의 그 자체인 미국에서도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상황이 전혀 그렇게 돌아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예를 들자면 2015년 쥬라기월드의 단역 배우인 에델스타인의 경우 케이블 방송에서 꾸준히 재방송료를 받고 있다.
3개월동안 케이블을 통해 받은 재방료는 1400달러, 우리돈으로 약 170만원 정도이며
같은 기간동안 OTT를 통해서도 재방료를 받았는데 40달러.. 5만원이었다고 한다.
케이블과 OTT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지급되는 재방료가 이렇게나 차이가 심하게 나고 있는 줄은 몰랐던 일이다. 그렇다고 OTT를 통한 스트리밍이 더 적었을 것 같지도 않은데 정확한 데이터도 없는 상황이다. 내가 출연한 방송이 인기가 있더라도 나는 정확한 수치를 알 수도, 그에 합당한 금액을 지불받을 수도 없다는 것. 당연히 들고 일어나야 되지 않나?
넷플릭스를 먹여 살렸던 오렌지이즈더뉴블랙에 브룩소소 역할로 출연한 키미코 글렛은 재방료로 7년간 27달러, 약 3만5천원을 받았다고 한다. 3500만원도 아니고 3만5천원이요? 오뉴블인데? 넷플 개국공신인 프로그램이고 지금도 인기가 많은데 그 금액이 말이 되나 싶다. 넷플 4인팟 막을 생각하지말고 정신차리고 제대로 방송, 재방에 대한 금액 지불하라고- 지들이 제일 도둑놈이면서 누굴 규제해.
아 그래서 재방료나 이런 것 때문에 파업하는 구나 정도의 생각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사실 충분함. 그런데 더 제정신이 아닌 내용이 있었다. 요즘 AI가 그리는 그림이나 작품, 논문 등이 이슈가 많은데 이번 협상안에 엑스트라 배우의 얼굴 및 신체를 스캔해서 하루치 출연료를 지급하고 그 이후의 초상권은 스튜디오가 가지겠다고 하는 문구가 들어있었던 것. 하루치 일당만 주고 평생을 AI로 복사해서 그 배우를 대체하겠다는 건데 대체 어떤 배우가 그런 협상을 진행할 수 있겠냐고. 개양아치임...
문제는 AI 관련 법령이 아직 제대로 제정되지 않아서 이걸 법적으로 막을만한 근거가 약하다는 건데
그 때문에 배우들이 모두 목소리를 높여 해당 부분에 대한 취하를 요청하고 있다,
이미 인기있고 인지도가 있어 대체 불가능한 배우들이야 계속해서 일자리가 있겠지만
단역의 경우에는 그냥 하루 스캔하고 평생의 일자리를 잃게 되는 거 아닌가? 오랜 무명생활을 하다가 나중에 빛을 보는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데 커리어를 쌓을 기회자체가 없어지면 어떡하라고.
제대로 일한 댓가를 받겠다는 게 이번 미국 배우조합의 파업 이유이다. 부디 많은 지지를 받아 꼭 승리하길.